‘BTS 열정페이 논란’에 이재명 “조선일보, 文 대통령 외교성과 깎아내려”

“단순 오보가 아니라 명백히 의도를 가진 악의적 보도” / “거짓도 불사하지 않고 사실 왜곡도 서슴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일 “조선일보가 또 악의적인 왜곡 보도를 냈다”며 “‘BTS 열정페이 논란’이라는 제목의 보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흠집 내고 깎아내렸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올려 이같이 전하며 “단순 오보가 아니라 명백히 의도를 가진 악의적 보도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뉴욕 출장에 동행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여비(旅費)를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는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정쟁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거짓도 불사하지 않고 사실 왜곡도 서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진실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진실’을 왜곡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왜곡하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라고 꼬집었다.

 

또 “얼마 전에는 제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일한다는 가짜뉴스를 내보내더니, 이제는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BTS까지 정쟁 도구로 끌어들였다”며 “선을 넘어도 한 참 넘었다. 이쯤 되면 조선일보가 언론인지 정파조직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조선일보가 언론이면 우리 집 두루마리 휴지는 팔만대장경’이라는 조롱이 왜 나오는지 심각하게 되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향해 “견강부회식 마타도어 보도는 공직선거법이 정한 후보자 비방에 해당하고, 선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을 떼라”고 맹공하기도 했다.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일 ‘방탄소년단(BTS) 열정페이’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 BTS측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 이런 논란이 생기자 연락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락에서) 적극적으로 본인들이 했던 성과에 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며 “제발 그들에게 물어봐라. 그들이 정말 후회하고 있는지, 돈을 못 받았는지, 그들이 유엔 활동에 대해서 혹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는지,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했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엔총회 등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BTS에게 항공료 등 여비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다.

 

탁 비서관은 논란에 대해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하나도) 안 받겠다’고 얘기했었다. 저희 입장에서는 너무 면구스럽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수인데 정말 우리 법률과 규정이 허가하는 최소한의 비용을, 영수증 처리가 되는 비용을 정산했다. 억지로 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산 금액에 대해서는 “7억원 대로 알고 있다”고 했다.

 

BTS가 계약된 일정 외의 일정에도 불려 다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고방식이 참 한심하다. BTS가 불려 다닐 정도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