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어르신 손잡고 남산둘레길 나들이

서울시, 숲치유프로그램 운영
5일부터 한달간 가족과 함께
인지건강 증진 신체활동 기회

서울시가 치매어르신과 가정 등을 대상으로 가을철 남산둘레길 산림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반경이 좁아진 치매어르신들에 신체 활동 기회를 제공해 우울감 등 인지건강을 증진한다는 취지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중구치매안심센터와 함께 5일부터 10월 한 달간 일반 및 경도인지장애 어르신과 가족을 위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도인지장애(치매고위험군) 어르신들은 남산 야외식물원 산책 중 자연물을 만지며 인지능력을 향상하는 ‘기억이 속삭이는 숲’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낙엽을 주워 색을 분류하거나 자연물을 통해 왕관을 만드는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반 어르신 대상으로는 남산둘레길을 돌며 숲에 대한 해설을 듣고 숲을 오감으로 느껴보는 ‘기억을 지키는 숲’이 운영된다. 오감을 이용한 활동은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정을 위해서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이 속삭이는 숲’이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남산둘레길의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코로나19로 활동범위가 줄어든 어르신과 더불어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들의 우울감을 완화하고 신체적 활동을 통한 인지건강 증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산림 프로그램은 숲과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공원의 산림전문가와 센터 작업치료사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센터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백신 1·2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사전 접수를 받았다.

김인숙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소장은 “서울의 공원은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일상 속 최적의 힐링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치매어르신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