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이륙·수직착륙 시험 훈련 이번 검증으로 항모화작업 탄력 항모화 완료 땐 2026년 보유 예정
미국의 단거리이륙·수직착륙(STOVL)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2기가 지난 3일 항공모함화가 진행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 이즈모함에서 이착륙 훈련을 했다고 미국 해병대가 6일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도 앞서 5일 일본 시코쿠(四國)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1차 개수 작업을 마친 이즈모함에서 검정시험을 실시해 F-35B의 발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증 시험을 통해 이즈모형 호위함인 이즈모함(DDH-183)과 가가함(DDH-184)의 항모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욱일기를 휘날리는 일본 항공모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활개치고 다닐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해병대와 일본 해상자위대가 페이스북·트위터 등에 공개한 동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항공기지에서 이륙한 제242해병전투공격비행대 소속 F-35B 전투기가 이즈모함에 수직 착륙한 뒤 승조원 지시에 따라 다시 길이 248m 활주로를 날아올랐다.
고무타 슈카쿠(小牟田秀覺)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군 사령관은 “이번 시험으로 이즈모가 STOVL기의 이착륙을 지원할 능력이 있음이 입증됐다”며 “이는 가까운 장래에 인도·태평양 항공방위에 새로운 선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2026년 이즈모함의 항모화를 완료하면 태평양전쟁 당시 해군 강국이었던 일본은 다시 항모를 보유하게 된다. 항모 개수 작업은 5년에 한 번씩 있는 대규모 정기검사를 이용해 두 차례로 나눠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이즈모함의 1차 개수 작업은 올해 6월 종료됐다. STOVL기 착륙 시 발생하는 강력한 열기에 견딜 수 있도록 갑판 특수내열도장(塗裝) 처리와 유도등 설치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항모 운용에 대비해 F-35B 42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F-35B 2기 도입 예산 259억엔(약 2764억원)이 책정됐으며, 내년 예산안에는 4기 도입비 521억엔(5559억원)이 계상되어 있다.
공격무기인 항모는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일본의 전수(專守)방위 원칙 위반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평시에는 항모에 전투기를 탑재하지 않고 운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