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원활한 등교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수업료는 불과 4%대 인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의 지난해 평균학비는 700만원이 넘었고, 민족사관고의 학비는 2700만원으로 자사고 가운데 가장 비쌌다.
6일 국회교육위원회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사고 학비 부담 현황’에 따르면 2020년 회계연도 기준 전국 38개 자사고의 평균 학비는 731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수업료 397만원 △학교운영지원비 181만원 △급식비 등 수익자부담경비 150만원 등이었다.
평균 학비는 2019년 901만원보다 18.9%(170만원) 줄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대부분 원격수업이 이뤄졌지만 수업료는 4%대 인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수업료는 2019년의 414만원보다 4.8%(20만원)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학교운영지원비는 2019년 130만원에서 오히려 늘어났다. 반면 등교수업이 줄면서 급식비는 182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낮아졌고, 방과후 학교활동비는 32만원에서 9만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가장 비싼 학비를 받은 곳은 민사고(2657만원)였다. 이어 하나고 1040만원, 용인외대부고 1017만원, 상산고 986만원 등 순이었다.
권 의원은 “고교무상교육과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제도 변화에 따라 일반고의 역량이 크게 강화되면서 자사고의 비싼 학비는 명분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교체제 개편은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