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쓰쓰가무시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져 보건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9월 말에서 11월 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보건당국은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사례가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어 야외활동을 할 때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쓰쓰가무시병 감염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쓰쓰가무시병에 감염된 환자는 68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45명보다 25.3% 증가했다.
쓰쓰가무시병은 진드기를 매개로 한 국내 감염병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 유충이 왕성히 활동하는 시기인 9∼11월 가을철에 대다수 환자가 집중된다. 지난해의 경우 쓰쓰가무시병 전체 환자의 77.8%가 10∼11월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쓰쓰가무시병은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2~3주 이내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 활동력을 알리고, 필요시 적시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질병청은 쓰쓰가무시병을 비롯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위생 수칙으로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해 입기 ▲야외활동·농작업 시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 복장 착용하기 ▲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등을 당부했다.
또한 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으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작업 및 야외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하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쓰쓰가무시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10월 중순∼11월 이전부터 전년 동기간 대비 감염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연휴를 맞아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