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 아직 초기… 상용화는 언제?

임상 1·2상 단계… 투약 수백명 수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상 승인
사진=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내놓으면서 본격 상용화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큐라티스, 이노엔은 최근 열린 오송 바이오엑설런스·심포지엄에서 각각 코로나19 백신 면역원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의 감염병 예방 효과를 알아보려면 임상시험 대상자를 시험약 투여군과 위약(가짜약) 투여군으로 나눠 각 집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는지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신 예방효과 95%는 백신을 투여받은 집단에 속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위약을 투여받은 대조군 집단에 속한 사람의 5%에 그쳤다는 의미다.

현재 사용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은 시험 참가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거친 백신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세계에서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1상 36종, 2상 41종, 3상 36종 등이고 허가가 나서 실제 사용 중인 백신이 21종이다.

시판돼 사용 중인 백신 중 8종은 장기간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사항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4상’도 함께 하고 있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전임상 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194개다. 국산 백신 개발사들은 아직 임상 1·2상 등 초기 단계를 밟고 있어, 투약 대상자의 규모가 몇 백 명 수준에 불과하다.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으로 진척이 빠른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은 임상 2a상을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상 2상 투약을 마쳤다.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발표에서 시험약 투약자들의 결합 항체가·중화항체가와 T세포 면역반응 등 면역원성 지표를 공개하며 유사한 플랫폼으로 개발된 기허가 백신과 비교했다.

셀리드는 AZ 백신과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플랫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도 접종 후 전기천공요법으로 자극을 주는 용법으로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에 진입한 큐라티스와 이노엔은 자사 후보물질의 비임상 시험 결과를 내놓으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