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 사는 심모(60)씨 부부는 지난 2월 광주로 이사를 왔다. 심씨 부부는 29세의 최중증 발달장애인(지적장애 1급) 아들을 두고 있다. 심씨 부부는 ‘아이 아닌 아이’인 발달장애인 아들 양육에 지치고 힘에 부쳤다. 도전적 행동을 하는 아들은 시설 등에 맡겨봤지만 몇 개월 만에 쫓겨나기 일쑤였다. 아들을 돌보는 일은 고스란히 심씨 부부의 몫이었다. 결국 일상이 무너진 심씨 부부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심씨 부부는 광주에서 발달장애인 아들을 24시간 돌본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이사를 결심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융합 돌봄센터에 아들을 맡겼다. 아들은 일대일 지원과 함께 24시간 돌봄을 받게 됐다. 심씨의 아들은 돌봄센터에서 지내면서 많이 변했다. 활짝 웃기도 하고 케이크 만들기, 볼링, 그림 그리기 등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심씨는 “아이가 변화하면서 앞으로 더 변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