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서면서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절기가 시작됐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면역력 관리다.
특히 작년부터 1년 반 이상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환절기뿐만 아니라 1년 열두 달 언제 어디서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은 것은 유산균이다. 이 유익균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일 뿐만 아니라 대장암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소화기관인 장에는 인체의 면역세포 중 약 70%가 있다. 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과 그 반대인 ‘유해균’이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장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강화된다. 이때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등 장내 유익균을 늘려준다.
지난 2019년 5월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메디슨’에 실린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텔아비브 소우라스키 병원과 독일 암센터 암·미생물총 연구단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염증성 장 질환’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는 “현대인은 좋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꾸준히 유산균을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의 수를 늘려 균형이 깨진 장 내부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고 건강한 장 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산균은 대장암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장암은 위암,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국내 발병률 4위인 암으로, 매년 2만8000명 정도가 새롭게 진단받고 있다.
쎌바이오텍에서 개발 중인 대장암 신약 ‘PP-P8’은 장에 서식하는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기반의 먹는 유전자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특허를 받은 김치 유산균 균주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에서 또 다른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에서 유래된 항암 단백질 ‘P8’이 분비되도록 만들어졌다.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해 대장암 세포를 죽이는 P8을 자연 상태보다 약 100배 이상 많이 생산할 수 있다. P8은 대장암 세포의 핵까지 침투해 세포 분열을 막고 이에 따라 대장암 세포의 증식도 억제된다. 결국 암세포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게 되고 사멸하게 된다.
쎌바이오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PP-P8에 대한 임상 1상 임상계획승인(IND)을 신청한 상태다.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에서 단백질 P8의 대장암 세포 억제 효과와 독성과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쥐와 영장류를 통해 확인했다.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변종선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전자 기술을 통해 대장암에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실제 임상 현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유전자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당뇨 치료제, 위암 치료제 등 다양한 연구 개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 신약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9년 7415억에서 2020년 8856억원 수준으로 1년새 20% 성장했다.
국내 건강기능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조980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8856억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1위인 홍삼 관련 제품(1조4332억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