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이제 팀당 20경기도 남지 않은 가운데 막바지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LG와 삼성이 벌이는 2위 싸움과 NC, 키움, SSG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5위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뜨거운 경쟁구도가 신인상, 타격왕, 다승왕 등 여러 개인상 부문에서도 펼쳐져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의외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쪽이 신인왕 부문이다. 당초 신인왕은 고졸 신인으로 붙박이 선발을 꿰차며 19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이의리(19·KIA)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9월12일 등판을 끝으로 이의리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사이 최준용(20·롯데)이 급부상했다.
나성범(32·NC)과 최정(34·SSG)의 거포 대결도 시즌 막판까지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11일까지는 나성범이 31홈런으로 30홈런의 최정에 한발 앞서 있지만 홈런왕 역시 시즌 끝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성범으로서는 찾아온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 기회다. 반면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통산 3번째 왕좌 등극을 노린다. 특히 나성범과 최정은 소속팀이 치열한 5위 다툼을 벌이고 있기에 시원한 홈런포는 개인 타이틀 경쟁뿐 아니라 팀 성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나성범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는 점도 홈런왕 욕심을 내게 한다. 최정의 경우 통산 398홈런으로 통산 4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어 대포 경쟁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와 더불어 드루 루친스키(33·NC), 에릭 요키시(32·키움), 데이비드 뷰캐넌(32·삼성) 등 외국인 투수 3인방이 펼치는 다승왕 경쟁도 뜨겁다. 11일까지 나란히 14승씩 거두며 다승 공동선두인 이들은 12일 경기에 모두 출격 대기하는 등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홀드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장현식(26·KIA)과 주권(26·KT)의 경쟁도 볼 만하다.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장현식이 28홀드로 앞서 있지만 지난해 홀드왕 주권이 1개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