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무효표 논란’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의 결정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선출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의 문제 제기로 불거졌던 ‘경선 불복’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 사안을 사법부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있는 등 경선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키로 했다”며 “민주당이 향후 대선을 향해가는 데 단합해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렇게 결정한다는 취지하에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당무위는 당 지도부 외에 국회부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당 위원장 등 총 76명으로 이뤄졌다. 이날 현장에는 49명이 참석했고, 15명이 서면으로 의견을 보냈다. 고 수석대변인은 다만 “‘향후 해당 당규에 대한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한다’는 내용의 주문을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당무위원 중에는 이 전 대표 측 인사들도 있어서 회의에서 격론을 벌였지만 당 지도부가 사실상 결론을 내린 채로 시작해 대세를 뒤집긴 힘들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의혹’을 두고 야권 등의 파상공세를 막고자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후보를 엄호하고 야권의 공세를 반격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및 ‘총선개입 국기문란 진상조사 TF’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이재명 캠프 김병욱 의원이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단장을 맡고, 10명 안팎의 인원으로 TF를 구성해 야권의 대장동 공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박주민 의원을 단장, 소병철 의원을 부단장으로 하는 총선개입 국기문란 진상조사 TF를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총장 시절 벌어진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공세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