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 총회 무대에 섰는데도 경비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이른바 ‘열정페이’ 보도에 탁현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다시한 번 목소리를 냈다.
15일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절차상 아무 문제 없다는데 계속해서 ‘왜’라고 묻겠다면 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바꿔주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BTS와 소속사는 아무런 불만이 없고 정부가 절차와 과정을 밟는 게 당연하고 심지어 비용을 받는 쪽에서도 이 절차가 아무 문제 없다는데 계속해서 묻겠다면 간단하다”라며 “앞으로는 국가의 비용처리 과정, 확인절차, 청구절차도 생략하고 사인간 계좌이체하듯 바로 입금하는 것으로 국회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바꿔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의 일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실비가 아니라 정당한 비용을 줄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 주시고 그 집행의 신속함을 위해 절차를 없애주시면 어떻게든 한정된 예산안에서 최대치를 만들어 내려고 아등바등 안 해도 된다”며 “그러면 예산을 많이 써도, 적게 써도, 안 써도 시달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예술인들도 헌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건 아닌 것 같다면 BTS와 같은 예술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그냥 감사하고 공무원들이 한정된 범위안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것에 그냥 ‘고생했네’ 하고 말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BTS는 지난달 20일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참석해 청년과 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설하고, 유엔총회장을 시작으로 유엔본부 곳곳을 누비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후 한 매체는 청와대가 BTS에게 적절한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열정페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관련 전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논란이 언급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을 상대로 “BTS에게 비용이 지급됐냐”라고 물었고 이에 박 원장은 “아직 안 됐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청와대 1급 비서관이 전 국민을 상대로 방송까지 나와서 거짓말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경악할 만한 그런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