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공문에 최소 10회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성남시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4~2016년에 대장동 개발사업 세부 내용이 담긴 공문에 최종 결재자로 10차례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후보가 서명한 보고서는 ‘대장동 개발구역지정 추진계획(2014.1.9.)’, ‘대장동 개발계획 수립 입안(2014.12.16.)’, ‘대장동 개발 관련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승인(2015.2.2.)’,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용역비 환수계획 검토(2015.9.15.)’ 등이다.
특히 ‘대장동 개발 관련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승인’ 보고서는 “민간이 수익을 지나치게 우선하지 않도록”이라며 ‘성남의뜰(SPC)’ 출자의 필요성이 명시됐다.
이에 이 의원은 “민간업자의 과도한 수익을 예상하고도 이후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되는 걸 수수방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성남시청 결재라인이 화천대유 몰아주기에 대한 보고를 일일이 받았다면, 배임 혐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후보 측은 시에서 하는 행정에 시장 서명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입으로 숨 쉬었다고 지적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간 개발을 통해 이익을 독식하기 위해 작업한 건 국민의힘”이라며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의원의 기사를 공유한 뒤, “근데 뭐? 그래서 뭐?”라며 “성남시정의 최고 책임자로 산하기관의 주요 업무나 경과보고를 받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는 “이종배 의원님 의정활동 전에 무슨 일 해 보셨느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