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찍다 살인 자백한 美 갑부 코로나 확진

친구 살해한 혐의 종신형 받아
“현재 인공호흡기 단 채 입원 중”

살인죄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된 미국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78·사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더스트의 대리인인 딕 드게린 변호사는 “더스트가 코로나19로 입원해 현재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며 “최근 법정에서 본 그는 말하고, 숨 쉬는 것 모두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친구인 수전 버먼을, 1982년엔 아내, 2001년엔 이웃을 각각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했던 더스트는 2015년 HBO 다큐멘터리 촬영 중 덜미가 잡혔다. 당시 그는 인터뷰 촬영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검찰은 마이크가 켜진 상태인 줄 몰랐던 더스트의 혼잣말을 자백으로 판단했다.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은 버먼 살해 혐의로 그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