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되면 자영업자들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영업제한 등으로 억눌렸던 모임, 회식, 여행 등이 차츰 활발해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대면 서비스 업종의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도 기대감에 부풀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위드 코로나 시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위드 코로나’로 자영업자 한숨 돌리나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을 때는 소비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 지침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부분도 있다”며 “결국 방역이 원활히 이뤄져야 (위드 코로나의)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대감 부푼 유통업계… 관광객 유치 나선 지자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중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3.6% 감소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18.4%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의 매출이 9.8% 감소해 가장 타격이 컸고, 기업형슈퍼마켓(-4.8%), 대형마트(-3.0%) 순이었다.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줄었던 대면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백화점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도 그동안 제한했던 해외 출장과 대면 회의를 일부 재개하는 등 조심스럽게 업무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완화된 방역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새 방역지침을 시행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은 입국 시 격리지침만 준수하면 해외출장을 갈 수 있게 했다.
제주도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2021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12월 ‘부산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북 울릉군은 다음달 ‘걸어서 울릉 속으로’라는 트레킹 축제를 연다. 지난 8일 전남 신안군 반월·박지도와 강원 인제군에서 각각 개막한 ‘아스타꽃 랜선 축제’, ‘인제 가을꽃 축제’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 빠르게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 지자체도 있다. 충남도는 내년 중국인 관광객 10만명 유치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대구시 역시 싱가포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드라마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