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 질환 앓는 여성, 태어난 자녀 정신질환 위험 높아져

덴마크 연구팀 “여성 당뇨병 환자 임신시 태어난 아기 정신건강 이상”
“1·2형 당뇨병 여성 환자, 대조군보다 정신 질환 겪을 위험 15% 높아”
“대조군보다 조현병 55%·불안장애 20%·지능-발달장애 30% 발생률↑”
“ADHD 발생률도 17%↑…자신과 자녀 건강 위해 평소 혈당 관리해야”
당뇨병을 앓는 여성이 임신할 경우 자신과 자녀의 건강을 위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당뇨병이 있거나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추후 정신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임신을 원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자신뿐만 아니라 태어날 자녀의 건강을 위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16일 UPI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의 라켈 실바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1978~2016년 덴마크에서 출생한 아이 240만 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5만6000명이 당뇨병이 있거나 임신 중에 발생하는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구체적으로 2만3000명은 ‘1형 당뇨병’, 7000명은 ‘2형 당뇨병’, 2만6000명은 ‘임신성 당뇨병’ 여성에게서 출생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6%가 조금 넘는 15만1000명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주로 어렸을 때 발생하는 1형 당뇨병 또는 성인기에 나타나는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출산 때 당뇨병이 없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자녀보다 나중 정신 질환을 겪을 위험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중 조현병이 55%, 불안장애는 20%, 지능-발달장애는 30%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임신 중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ADHD 발생률이 17%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임신을 원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 또는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자신만이 아니라 태어날 자녀의 건강을 위해서도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임신 때 1형 당뇨병이나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조산, 사산 또는 결함이 있는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자라면서 비만해지거나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