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기 낙동강 하굿둑 개방… 상류 8km 지점까지 기수역 형성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 해수유입 저층

하천 유량이 많은 홍수철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한 결과, 이전보다 늘어난 해수 유입량에도 불구하고 하굿둑 상류 8km 지점까지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산시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운영 결과에 따르면 하천 유량이 많은 홍수기 상황에서 총 362만㎥의 바닷물이 유입됐다.

 

하굿둑 3차 개방은 해수면 높이가 하천수위보다 높거나 비슷해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대조기를 포함한 8월 20일부터 9월 15일 사이 진행됐다.

 

해당 기간 하굿둑과 상류 3개 지점 및 하류 2개 지점에서 수문 개방 전·후 어류를 조사한 결과, 뱀장어·숭어·문절망둑·점농어·농어 등 다양한 기수 어종이 포획돼 수문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하굿둑 수문 개방으로 인한 인근 지하수의 염분 변화는 없었으며, 바다측 염분도 하굿둑 개방영향보다 강우와 하굿둑 방류량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 해수유입 표층. 부산시 제공 

박진석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을 통해 홍수기 상황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 환경 조성경험을 축적했다”면서 “지역 농·어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 하굿둑 개방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기수생태계 복원을 추진하고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4차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통해 수문 운영방식을 최종 점검할 방침이다.

 

4차 개방은 낙동강 상류 취수원 및 서낙동강 지역의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하굿둑 상류 12km 내외로 기수역 범위를 조절하고, 바닷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개방 수문을 일정 높이로 유지할 계획이다.

 

또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지하수위 및 염분을 관측하고, 폐쇄회로(CC)TV 관측 및 생물 종 채집 등을 통해 가을철 기수생태계 변화도 살펴본다.

 

특히 4차 개방 기간 수문부 집중 조사 및 연어의 이동 경로 추적조사 등을 통해 수문 개방에 따른 연어의 이동을 자세히 관찰하는 한편, 과거 낙동강 하구 대표 생물 종인 재첩의 서식지 복원을 위한 재첩 방류 사업도 연내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