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열기 증명… 9만명 방문한 ‘키아프’ 650억원 매출

지난 13일 키아프서울2021이 열린 서울 코엑스 행사장 현장. 키아프운영위원회 제공 

올해 20회를 맞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미술시장 열기를 다시한번 보여줬다.

 

키아프서울2021(제20회 한국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회는 17일 이번 아트페어에 8만8000명이 방문했으며 총 매출은 약 6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행사 첫날인 13일 집중됐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VVIP 입장일이었던 첫날 약 5000명이 관람하고, 약 3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제19회 키아프가 열린 2019년 매출액인 310억원을 행사 첫날 넘어선 것이다.

미술품 구매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키아프가 취소돼 국내 갤러리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갤러리, 작가 모두 위기를 맞았다”는 키아프 운영위는 이번 행사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키아프 운영위 측은 “이번 키아프에는 방역수칙에 따른 홀 내부 체류인원 상한선인 3063명에 여러차례 도달해 입장을 제한하고 방문객이 대기했다 입장했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한 “키아프 운영위와 갤러리측이 제공한 VVIP카드 약 2000장 중 70∼80%에 달하는 손님들이 첫날 집중적으로 입장해, 평소 여유롭게 행시 기간에 분산돼 방문했던 모습과 달랐다”고 덧붙였다.

키아프에는 BTS의 뷔와 RM, 전지현, 이병헌, 이민정, 이민호, 류준열, 소지섭, 노홍철, 황신혜, 소유진, 성유리, 한지혜 등 유명 인사들이 방문하기도 해 관심을 높였다. 또한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해외 갤러리뿐만 아니라 국내에 지점이 없는 해외 디렉터들도 행사를 방문해 국제적 관심을 보여줬다. 무라카미 타카시(Murakami Takashi)의 솔로쇼로 키아프에 참가한 페로탕(Perrotin)의 엠마뉴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 리만 머핀(Lehmann Maupin)의 창립자 라쉘 리만(Rachel Maupin), 내년 서울에서 키아프와 공동개최가 예정된 세계 3대 아트페어 영국 프리즈(Frieze) 측도 현장을 방문했다.

 

키아프 운영위 측은 이번 매출 증가 이유와 관련해 △지난해 키아프가 취소되며 미술애호가들의 억눌렸던 욕구가 발산한 점 △코로나19로 인해 고립된 환경 속에서 미술품으로 위로를 받고자 하는 욕구 증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진 컬렉터들의 미술품에 대한 투자 관심 증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