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립 위기’ 몰디브 환경장관 “선진국들 우리 얘기 안 들어”

아미나스 쇼나 몰디브 환경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BC의 ‘지속가능한 미래’ 포럼에서 탄소 배출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CNBC ‘지속가능한 미래’ 포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의 갈림길에 있는 몰디브의 환경장관이 선진국들의 탄소 배출 감축에 큰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미나스 쇼나 몰디브 환경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BC의 ‘지속가능한 미래’ 포럼에서 주요 20개국(G20)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미나스 장관은 “선진국들은 (탄소를) 감축하지 않았고 실제로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2021년 탄소 배출량이 5% 증가했다”며 “아무도 몰디브가 겪고 있는 기후 현상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즉각적인 대규모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 기온 상승 폭 섭씨 1.5도 제한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국가들이 합의한 수치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있는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에 극도로 취약한 국가다. 현재 몰디브의 1190개 섬들 중 80% 이상이 해수면으로부터 단지 1m 위에 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8월9일 몰디브 등 기후 위기에 취약한 국가들이 2100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