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양강’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추격 주자인 홍 후보가 윤 후보를 꺾고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야권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 후보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또 한 번 실언 논란을 자초했다. 홍 후보는 최근 상승세로 윤 후보와 격차를 좁혀왔지만, 당심의 확고한 지지는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국민의힘 주자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우세하다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인 출신으로 조직 관리를 해본 전 전 대통령이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운동 탄압, 공안통치 등으로 군부 독재 세력을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는 전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은 섣불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기자들에게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이날 부산개인택시조합과 비빔밥 오찬 등으로 영남 텃밭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홍 후보는 충남 천안·아산·서산 당원들과 만나 중원을 공략했다. 유승민 후보는 고향 대구에서 동화사를 찾아 참배한 뒤 경북 영천·청도·포항 일대를 돌며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장동 1타 강사’ 이미지로 존재감을 키운 원희룡 후보는 오차범위 내지만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이 후보를 제쳤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원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9.9%와 38.8%의 지지를 얻었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찬바람과 함께 원희룡의 시간이 왔다”고 적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