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저수지 등 서동생태관광지 일대에서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곳에서는 중대백로와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등 다양한 조류와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도 발견됐다. 익산시는 그동안 추진한 생태환경 보전사업으로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보고 생태환경 보존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일 익산시에 따르면 서동생태관광지로 지정된 금마저수지에서 최근 원앙 암수 70여 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한 지역 생태연구가에 의해 확인됐다.
원앙 진단서식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유칠선 박사는 “지난 7월 첫 촬영 시 원앙 새끼를 포함해 12마리가 발견했는데, 이후 2개월여 지난 이달 들어서는 70여 마리로 대거 불어났다”고 전했다.
유 박사는 이어 “금마저수지는 수질이 개선되고 주변에 상수리나무가 많아 새들의 먹이 활동이 쉽다”며 “인근에 군부대가 자리해 일반인들의 발길이 쉽게 닫지 않아 원앙이 집단 서식하는 데 좋은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앙은 도토리 등 나무 열매류와 달팽이 등 먹이감이 풍부한 청정 산간 계곡에 주로 서식하는 겨울철새이지만, 서식 환경 변화로 인해 텃새화 된 것으로 익산시는 판단한다.
이곳에는 최근 수변 서식 공간이 늘고 다양화 하면서 흰목물떼새와 큰고니, 큰기러기 등 다양한 조류들이 빈번히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 배설물과 발자국 등 서식 흔적도 포착됐다. 수달은 생태계 군집 규모와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종’으로 금마저수지 일대 하천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또 인근 왕궁면 특수지인 주교제에서도 원앙 서너 마리와 수달 배설물 등이 관찰됐다. 주교제는 일대에 축사시설이 밀집해 과거 익산천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된 오염원으로 꼽혔으나, 2015년부터 2년 간 생태습지 조성 사업을 통해 동식물이 살만한 토양으로 회복했다. 현재는 강력한 정화 능력을 가진 습지로 변모해 청정 수변 생태공간으로 거듭났다.
익산시는 생태관광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연 자원 훼손을 방지하고, 생태보전 활동과 생태자원 훼손지 복원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산시는 ‘전북도 1시·군 1생태관광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67억원의 예산을 들여 금마저수지 주변을 서동생태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태관람을 위한 수변데크와 수변림을 조성했으며, 내년부터는 식물(생태)학습원, 생태 놀이터, 에코 캠핑장을 만들 계획이다. 생태협의체를 구성해 시민 참여형 사업을 발굴하고, 생태체험과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을 위해 지역환경교육센터로 지정할 예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최근 금마생태저수지 일대 생태환경보건사업으로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희귀 조류들이 즐겨 찾고 있다”며 “ 생태 보호를 위해 저수지 내 낚시나 수질오염 행위 등을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