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묘지 찾는 이재명… 윤석열과 대비 전략 노리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첫 공식 행보로 2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봉하마을을 찾는다. 민주당에 상징성이 큰 두 장소를 잇달아 방문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임과 동시에 최근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대권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비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참배에는 호남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호남 지역민에게 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5·18 민주영령 앞에서 민주 정부 4기 출범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그간 수차례 공개 석상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을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계기였다고 강조해왔다. 이 지사는 과거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도들이 총기를 탈취해서 반란을 일으킨 폭동으로 알았고 억울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며 대학 진학 후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상한 반역 범죄라는 진실을 알게 됐고 5·18 묘역을 찾아가 엎드려 사죄했다고 고해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5·18민주 묘지 참배를 통해 최근 ‘전두환 옹호 논란’이 인 윤 전 총장과의 대조 효과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발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21일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전날 윤 전 총장 캠프 측이 돌잡이 사과 사진을 올리며 장난스러운 글을 곁들인 게시글을 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의 사과 요구를 가볍게 여겼다’,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에 또 다시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