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女동료‘ 성추행 에콰도르인 “혐의 인정하지만 기억 안 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에 취한 여성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에콰도르 국적 3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나 사건 당시 구체적인 범행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안동범) 심리로 열린 A(33)씨의 준유사강간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9년 12월 새벽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사건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범행이 이루어졌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혐의는 인정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기에 당시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는 부분은 경찰 조사에서 다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피해자의 진술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인 A씨의 재판을 오래 진행하는 것은 안 좋다고 판단했다”며 “A씨 본인조차도 당시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A씨는 현재 국내 명문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지금까지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며 “다음 기일까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니 최대한의 관용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