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블로이드 매거진 글로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쿠데타를 통해 김 위원장을 축출했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글로브 최신호는 미국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5월6일부터 6월5일 사이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 의해 살해됐다”며 “6월 이후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 때 갑자기 등장했는데 이 때는 대역 인물”이라고 전했다.
앞서 당시에도 행사 참석자가 실제 김 위원장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때의 김 위원장은 본인이 아니라 대역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날렵해진 얼굴 윤곽으로 등장했다. 지난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도 마른 체형이었다. 김 위원장의 체중은 지난해 말까지 140㎏대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글로브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과 9월 행사 참석자는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두사람이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글로브는 지난달 김여정이 북한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김여정이 본인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셀프 승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브는 “김정은은 상대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핵무기로 위협한 것과 달리 김여정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문제에 정통한 우리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대역 인물’ 외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 위원장이 체중을 감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타블로이드판 외신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황당하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