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5)은 ‘황소’라는 별명이 너무나 어울리는 선수다. 특유의 저돌성으로 일단 한 번 기세가 붙으면 수비가 좀처럼 막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의 경력에서도 황소 같은 면모가 보인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쳐 기세가 붙으면 해당 시즌에 어김없이 좋은 기록을 만들지만, 초반 어려움을 겪으면 한없이 추락했다.
이런 황희찬에게 2021~2022시즌은 좋은 예감이 가득하다. 이전 시즌에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어려움을 겪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을 선택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다. 그런데, 새로운 경력이 시작된 지 4경기 만에 3골을 넣었다. 일단 한번 달아오르면 좀처럼 식지 않는 황희찬이기에 이번 시즌 훌륭한 기록을 남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20·사진)은 23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친정팀인 발렌시아와 치른 2021~2022 라리가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32분 앙헬 로드리게스의 득점 장면에서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유스부터 지난 시즌까지 발렌시아에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마요르카로 팀을 옮겼기에 더욱 반가운 공격포인트였다. 이후 마요르카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가 친정팀 상대 승리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의욕이 앞선 이강인은 후반 10분 과격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고, 전반 받은 한 장의 카드와 합쳐 퇴장당했다. 결국, 마요르카는 30여분을 한 명이 모자란 상태에서 싸우다 후반 추가시간에 발렌시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아쉬운 퇴장으로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한 이강인은 웃으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