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지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본격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늦어도 내주 초에는 공식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수원 경기도청에서 퇴임식을 열고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지사에서 물러나지만, 대선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 후보는 “이제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전날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원팀’ 의기투합을 하고, 경기지사직도 내려놓자 민주당은 선대위 전환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선대위 전환은 다음 달 1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부터 일상회복이 시행되면 행사 규모를 현재보다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선대위 출범식은 최대한 많은 이들이 함께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에게는 선대위원장 또는 상임고문 직함을 주고 선대위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날 이 전 대표의 대표 공약인 ‘신복지정책’을 후보 직속 제1위원회에 두겠다고 발표한 것처럼 각 후보의 대표 공약을 받아 관련 ‘위원회’를 구성한 뒤 선대위 산하에 둘 전망이다. 이 후보를 돕던 의원들과 이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 등이 이번주 만나 선대위에서 맡을 역할을 정리할 예정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포용’, ‘개방’, 그리고 ‘미래’를 콘셉트로 잡았다. 특히 당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취약한 20·30대와 40대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장동 프레임’에서 빠져나올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선대위 출범과 함께 국면전환용 화두를 던져 이슈를 바꾸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