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내부 장애로 40분간 멈춰서며 전국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식당 결제부터 증권 거래, 병원 진료와 대학·기업 업무까지 먹통이 되면서 피해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흐름이 확산한 터라 피해 규모가 더 컸다. KT는 사태 초기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꼽았으나 2시간여 만에 네트워크 경로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약 40분간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며 전국 가입자들이 대혼란을 겪었다. 일부 가입자는 전화통화조차 되지 않아 답답함이 더했다.
기업에서는 업무 마비가 속출했다. 재택근무자 역시 갑자기 인터넷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병·의원과 약국도 업무 차질을 빚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당장 환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건강보험 수진자 자격을 조회해야 하는데 연결이 되지 않으니 진료가 크게 지연됐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서울·경기 일부 등 전국 12개 교육청 7742개 학교·유치원과 기관에서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비대면 강의 휴강이 속출했고 일부 대학은 시험을 미뤘다.
증권사 거래시스템 접속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 역시 속을 태웠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은 통신망 장애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고 안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인터넷이 멈춰서자 11시56분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해 대응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과천 KT상황센터에 사이버테러 1개 팀 5명을 급파해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KT 새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기본도 충실히 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장애라는 점에서 (3년 전 아현화재 사태와) 공통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KT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