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키 나오토(74·사진) 전 레바논 주재 일본대사가 한·일 갈등을 풀 해결책으로 양국 간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그는 친한 성향인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의 방한 추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아마키 전 대사는 25일 한국 언론사 도쿄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일 해저터널 사업의 추진을 통한 경제협력이 양국 화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숱한 전쟁을 치르며 적대적 관계였던 영국과 프랑스가 1994년 영불 해저터널 개통을 계기로 국민적 갈등을 극복하고 협력할 수 있었던 점에 착안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일 해저터널 프로젝트가 공론화한 것은 1981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국제평화고속도로 사업’이 주창되면서부터다. 이후 한·일 양국에 각각 ‘해저터널연구회’가 발족했다.
아마키 전 대사는 “아키히토 전 일왕은 재임 30년간 과거 침략전쟁을 반성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일본은 두 번 다시 전쟁하지 않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아키히토 전 일왕의 방한이 이제라도 성사된다면 과거사에 대해 사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