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습성 노인 황반변성 치료 ‘안구 내 임플란트’ 승인

FDA, 로슈제약의 자회사 제넨테크 개발한 ‘서스비모’ 최초 승인
습성, 진행 빠르고 황반 밑에 비정상 혈관 생성으로 출혈 일으켜
환자, 현재 매달 안과서 안구 내 주사 맞아야 하는 고통 뒤따라
임플란트, 6개월마다 재충전…시력․황반 중심두께 교정효과 월등
노년이 되면 황반변성 등 안질환에 걸리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보건당국이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AMD) 치료를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충전하면 되는 안구 내 임플란트를 최초로 승인했다.

 

황반변성은 노인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 안과 질환으로,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인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면서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central vision)를 잃는 안과 질환이다.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매달 안구 내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이 뒤따르지만, 이번 승인으로 환자들이 이 같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23일 의학 뉴스 포털 메드 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안구 내에 이식하는 형태의 황반변성 치료 임플란트로 로슈 제약회사의 자회사 제넨테크(Genentech)가 개발한 ‘서스비모’(Susvimo)를 최초로 승인했다.

 

이 임플란트는 쌀알만 한 크기로 황반변성 치료 주사제인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 100mg/mL을 6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망막에 직접 방출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매달 한 번씩 안과를 찾아가 루센티스를 직접 안구에 주사해야 한다.

 

이 임플란트는 6개월마다 재충전하지만, 필요할 경우 임플란트가 장치된 상태에서 루센티스를 추가로 투여할 수도 있다.

 

서스비모는 3상 임상시험에서 매달 주사하는 아일리아(아플리베르셉트)와 똑같이 시력과 황반 중심두께를 교정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부작용인 ‘내안구염’ 발생률은 매달 주사하는 경우보다 높은 2%로 나타났다.

 

제넨테크사는 서스비모를 몇 달 내로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건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습성은 건성보다 진행이 빠르고 황반 밑에 비정상 혈관들이 생성되면서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고 항체 주사 또는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며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