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콩나물이 국내산 둔갑… 457개 학교에 납품한 업체 적발

콩나물·숙주나물 171t 국내산으로 속여… 3억원 상당
적발된 외국산 콩.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제공

수입산 콩과 녹두 등으로 재배한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급식에 납품한 업체가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이하 농관원)은 26일 값싼 외국산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재배해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급식에 대량 납품한 생산업체 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농관원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 한 콩나물 업체 대표 A씨는 201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산 콩과 녹두를 키워 국내산 콩나물과 숙주나물로 표시해 학교 급식에 부정 유통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A씨가 국내산으로 속여 생산한 콩나물과 숙주나물은 171t, 3억1000만원 상당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콩은 1kg당 3000원, 국산은 6500원이며 녹두는 외국산 4500원, 국산은 1만5000원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은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외국산과 국내산을 식별하기가 어렵다. 농관원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또 같은 혐의로 A씨 외 다른 업체 대표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준희 경북지원 원산지관리팀장은 “학교에서는 국내산만 요구하는데, 원산지별로 원료 가격 차이가 커서 싼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다는 정보를 입수해 업체를 단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