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 속 힘겨워하는 세계인들에게 최고 선수들의 시원한 플레이로 위안을 줬다. 이어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또한 지친 세계인들을 위로할 만한 빅이벤트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선수들이 이번엔 설원과 빙판에서 마음껏 기량을 뽐내는 모습을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중 가장 기다려지는 스타는 역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천재소녀’로 불렸던 그는 아직 나이가 26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스키 알파인의 ‘전설’ 중 한 명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남녀 통틀어 최다 3위에 해당하는 69승을 올렸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이런 그가 최근 베이징올림픽 5개 전 종목 금메달 도전을 선언했다. 지금까지는 2014년 소치 회전, 2018년 평창 대회전 등 단 두 번의 우승에 그쳐 명성에 비해서는 금메달 숫자가 다소 부족했다. 최전성기에 접어든 시프린이 베이징에서 통산 금메달 개수를 몇 개나 늘릴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빙판에서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하뉴 유즈루(27·일본)에게 시선이 간다. 소치·평창 연속 우승자인 그가 이번에도 정상을 지키면 1920, 1924, 1928년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94년 만의 올림픽 남자 싱글 3연패라는 대기록이 달성된다. 올림픽 메달만 11개(금5·은5·동1)를 따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레인 뷔스트(36·네덜란드)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 역시 팬들이 기다리는 시간이다.
아이스하키에선 평창 때 나서지 않았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돌아온다. 지난 2020∼2021시즌 MVP 코너 맥데이비드(24·캐나다)등 젊은 스타뿐 아니라 알렉산더 오베츠킨(36·러시아), 시드니 크로스비(34·캐나다) 등 ‘살아있는 전설’들도 모두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