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7박9일 유럽 순방…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G20)·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등의 참석을 위해 28일 출국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교황이 여러차례 피력해온 방북관련 논의가 있을지가 주목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COP26에서 40%로 상향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출국하는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 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후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면담을 할 예정이다. 교황과의 면담을 통해 최근 문 대통령이 추진중인 ‘종전선언’ 추진동력이 재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황은 지난 2018년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며 방북의사를 보인 바 있으나 이후 국제정세 변화등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5일 “문 대통령은 이 기회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간 교황의 축복 메시지에 감사하고,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간 교황께서는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말씀하신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한차례 지연이 된 만큼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잘 되면 좋겠지만 그게 교황님의 의사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고 저희가 권유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기 때문에 잘 되면 좋겠다는 바람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로마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한다.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보건 △기후변화환경 △지속가능발전 등 세 세션에 참석해 코로나 극복, 거시경제 공조, 탄소중립, 디지털 그린 전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다음달 1일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이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러한 내용의 NDC 상향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해 4일까지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3일 공식 환영식 및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오르반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비셰그라드 그룹(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헝가리) 4개국이 참여하는 V4 정상회의와 한-V4 비지니스 포럼 참석도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