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가족들과 자연 속으로 나들이를 떠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이른 아침 이끼가 가득한 숲 속 정원을 산책하면 동화 속 어느 숲 속에 들어서 있는 듯 서늘한 공기와 함께 선선하고 쾌적한 느낌을 받으면서 기분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선태류를 테마로 ‘이끼 정원’을 새로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끼는 물에 살던 조류가 진화해 육상으로 진출한 최초의 식물로, 대부분 그늘지고 물기가 있는 곳에서 서식한다.
특히 이끼는 대기오염이나 가뭄과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 지표종으로,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
이 정원에서는 밝은 환경에서 잘 자라는 ‘서리이끼’와 ‘고깔바위이끼’,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기에 적합한 ‘들덩굴초롱이끼’, ‘들솔이끼’ 등 모두 11종의 이끼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그동안 수행한 ‘한국형 숲정원 모델’ 개발연구의 결과물을 활용해 숲의 경관을 모티브로 한 이끼정원을 꾸몄다.
숲정원은 산림 식생을 바탕으로 숲의 생태적 가치와 정원의 심미적·실용적·사회문화적 기능을 함께 갖춘 정원이다.
이끼 정원과 고사리원 등 식생 종류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송수정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 연구사는 “신비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끼 정원을 시민들이 방문해 고즈넉한 사색의 시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