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업무 배제… 광주 소방서, 후임에 지속적 갑질 의혹 제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주의 한 소방서에서 후임을 상대로 지속적인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방당국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3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익명 제보 시스템 레드휘슬에서 광주 모 소방서 A 소방장이 후임들에게 장기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들과 동료들은 A씨가 같은 팀 부하 직원에게 폭언하거나 부당한 이유로 부하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A씨는 구조 연습·현장 투입을 희망하는 부하 직원에게 “내가 왜 너를 가르쳐야 하느냐. 너는 소방관 하면 안 된다. 그만둬야 한다”고 면박을 줬다.

 

엘리베이터·문 개방 출동 시 “너는 문 잡고 가만히 서 있으라”고 하거나 개방 후 연습 차원에서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해도 제지했다.

 

출동 중 자신의 사적인 물품을 사무실에 놓고 왔다며 가져오게 하거나 주민들 앞, 후임 앞, 회식 자리 등에서 인격 비하 발언이나 폭언을 했다.

 

부하 직원 중 한 명은 1년 가까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고 지난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이 다급해 하는 상황에서 빨리 개방을 못 하길래 저리 가라고 하고 내가 한 적은 있지만 팀장 등이 다 함께 있는데 의도적으로 배제한 적은 없다”며 “긴급하고 위험한 현장에서 단호하게 말을 하다 보니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부인했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는 A 소방장과 함께 직원들에게 수차례 폭언을 한 팀장급 간부도 함께 조사해 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태다.

 

지난해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해당 소방서에서 자체 조사를 했으나 일부 인사이동 조치만 하고 종결한 점에도 적절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