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먹고자는 ‘차박’이 유행이다. 하지만 쓰레기가 넘쳐나자 이를 금지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환경을 지키는 여행은 불편함이 아닌 당연한 행동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환경친화적 감성과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행지 6곳을 선정했다.
충주 달천은 수달이 살아 ‘달강(獺江)’, 물맛이 달아 ‘감천(甘川)’으로 불렸다. 달천에 우뚝 솟은 송곳바위, 칼바위 등이 모여 수주팔봉이다. 칼바위 사이로 출렁다리가 놓였고, 인근에 쏟아지는 폭포는 수주팔봉의 대표 경관이다. 팔봉마을 앞 자갈밭은 ‘차박’ 명소가 됐는데, 최근 환경문제로 하루 120대만 차박을 허용하고 있다. 달천은 올갱이(다슬기)가 지천이고, 중·상류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섬진강과 곡성에서 흘러든 하천이 만나는 길목에 형성된 침실습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섬진강의 무릉도원’으로 불린다. 2016년 환경부에서 습지보호지역 22호로 지정했다. 200만㎡ 규모의 습지에는 수달 등 650종이 넘는 생물이 산다. 정해진 탐방로가 없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 된다. 습지 인근만 둘러보려면 침실목교와 퐁퐁다리를 왕복한 뒤 생태 관찰 데크를 거쳐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좋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들어서면 플라스틱 500여개로 만든 고래와 택배 상자로 만든 하마가 맞이한다. 1층에는 친환경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새활용하우스’와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빌려주는 ‘꿈꾸는 공장’이 있다. 서울숲이나 성수동카페거리와 엮으면 하루 나들이로 좋다.
강원도 영월의 에코빌리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쓰고 태양열로 객실을 덥힌다. 에코빌리지 객실에는 TV와 냉장고, 주방 시설이 없다. 태양광만으로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계절에는 재생 연료를 사용하는 펠릿 보일러가 보조 전원 역할을 한다. 동강생태정보센터와 영월곤충박물관, 단종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명승)의 울창한 솔숲 등을 함께 즐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