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등 다자 국제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헝가리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단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6시17분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41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군 1호기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팔짱을 꼈다. 서케 대통령실 실장과 초머 주한헝가리 대사가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 김현수 재헝가리상공회의소 회장, 최귀선 민주평통위원등이 문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헝가리와 한국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차량편으로 공항을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4일까지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문한다. 우리 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한 것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공식환영식 참석 후 아데르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진다.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국가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제2차 한-V4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V4 양측 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한다. V4는 유럽연합(EU) 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650여 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핵심 투자처로 문 대통령은 한-V4 정상회의에 이어서 EU 내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V4와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 실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COP26회의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를 떠나면서 기후위기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기후위기 극복에 대해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인류는 비상한 결의로 이 일을 시작했다”며 “산업혁명이 세계를 순식간에 휩쓸며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었듯, 지구와 공존하는 삶도 어느 순간 우리의 평범한 삶이 되고 우리를 다른 방식으로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일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결해야 하지만,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과 기업의 열정, 상생의 마음을 믿고 탄소중립 계획을 제출했다. 우리가 모범을 만들고 연대와 협력을 이끌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