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목·어깨에 근육통이”…이 병 주의해야

근막통증증후군, 근육 뭉치고 담 걸리는 증상 나타나는 병
날씨 추워지면 체온 유지 위해 근육·인대·혈관 등이 수축돼
몸 움츠려 질병 유발 가능성…온찜질·반신욕·스트레칭 도움
통증 심하면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온·냉찜질로 풀어줘야
찬바람이 불면 목과 어깨에 근육통이 심해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11월 초다. 이제 날씨가 추워질 일만 남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통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목과 어깨 통증은 근막통증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이 눌리고 자극을 받아 생기는 증상이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근육이 뭉쳤다’, ‘담이 들었다’라고 표현을 하는 질환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처럼 뭉친 근육을 푸는 데는 온찜질이나 반신욕,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극심하면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사용하거나 온․냉찜질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도 중요하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6년~2020년) 간 근막통증증후군 월평균 진료 인원에 따르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환자수가 늘어 이듬해 1월에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힘찬 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의 손상,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 내 구조적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라며 “근육의 이런 이상신호를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돼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섬유성 근육통, 다발성 근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 신체는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근육․인대․혈관 등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관절과 뼈에 압박이 생기고 혈액순환도 저하돼 관절과 근육의 통증이 악화된다. 게다가 겨울 추위 때문에 어깨를 지속적으로 웅크리게 되고 근육 활동이 줄어면서 다른 계절보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길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앞에서 일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습관은 근육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높여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통계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67%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호르몬으로 인한 생리학적 차이나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근육의 긴장상태가 더 심할 수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뭉치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온찜질과 반신욕이 도움이 된다. 어깨 주위를 따뜻하게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근육 경직이 빨리 풀린다. 또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근막통증증후군 예방과 증상 완화에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길이를 평소보다 늘려주면 수축된 근육을 이완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평소 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바짝 붙여 등을 기대고 앉고, 어깨는 편 상태로 아래턱을 당겨 목이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세도 자주 바꿔 준다.

 

통증이 매우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냉각치료와 온열치료를 병행하며 운동·도수치료를 하면 굳은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여기에 통증 유발점을 찾아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