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 태화강엔 멸종위기 야생동물 ‘삵’이 산다

지난 달 3일 울산시가 태화강에 설치한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삵의 모습. 울산시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이 울산 도심 태화강 지천에서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남구 태화강전망대 인근 보행 데크에서 삵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관찰 카메라를 설치, 중구 명정천 하류 지점 등에서 삵 2개체를 포착했다.

 

7월 1일, 9일, 10일, 11일 총 6회에 걸쳐 삵의 서식이 확인됐다.

 

10월 3일과 6일에도 1개체가 따로 관찰됐다.

 

개체 중에는 왼쪽 앞발에 상처를 입은 개체도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태화강 도심 내 대숲과 지천 인근의 삵 서식은 일대 생태계가 안정화됐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발을 다친 삵과 관련해서는 “들고양이와 영역 다툼을 했거나, 날카로운 유리, 칼날, 쥐덫 등으로 다쳤을 수 있다”라면서 “삵과 경쟁 관계에 있는 들고양이 개체 서식 실태 조사와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삵은 식육목 고양잇과에 속하는 포유류다. 고양잇과 중에서는 몸집이 작다. 몸에 황갈색 점무늬가 있고, 이마와 목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검은 세로줄 무늬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북쪽보다 남쪽에 개체가 많으며, 설치류인 쥐나 새를 먹이로 하고 헤엄을 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1998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및 보호 야생 동·식물로 처음 지정됐고,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시는 최상위 포식자인 삵과 수달 등의 태화강 일원 서식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환경 보존과 생태관광자원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