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신 분께 드려요”…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요소수 나눔’ 글 이어져

인천 서구의 주유소는 소방차량에 요소수 무료 나눔 나서 / ‘요소수 폭리’ 판매자 겨냥한 비판도 눈에 띄어 /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도 해결 방안 논의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주유소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요소수가 담긴 통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 속 필요한 이들에게 요소수를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글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잇따라 올라와 눈길을 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필요하신 분께 드리겠다’며 요소수 나눔 글들이 이어진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이며,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앞서 2015년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6’이 적용된 이후 등록된 디젤차는 승용과 화물용 모두 SCR을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지난 4일 인천시 서구 S-OIL 가좌 IC주유소에 붙은 ‘소방차, 119구급차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현수막. 뉴스1

 

이날 한 당근마켓 이용자는 “경고등 들어오신 분 등 급하신 분 연락달라”며 “3리터 정도씩 드릴 수 있다”고 글을 적었다.

 

오전 10시 기준 게시물 조회수는 1800건이 넘었으며, 판매자에게 나눔을 요청하는 채팅 상담도 21건 이뤄졌다.

 

이 외에 요소수 대란 소식을 접하고 화물차를 운전하는 이들에게 10리터 1통을 나눔하겠다는 글도 보인다.

 

인천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소방차와 구급차 요소수 무료 나눔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비상용 요소수 3리터짜리 120세트 확보에 성공한 주유소 대표는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무료 나눔에 나섰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요소수 폭리’를 취하는 이들을 겨냥한 “누군가에게 생계가 달린 일”이라는 비판도 눈에 띈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 붙은 요소수 판매 관련 안내문.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일 환경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 및 산업용 요소를 수입하는 업계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요소수 수급난 해소를 위해 해외업체의 요소 공급 가능 여부가 확인되면 긴급수의계약을 맺어 구매를 늘릴 방침이다. 요소 수입업계가 신속하게 수입국을 다변화할 수 있게 해외 무역관 등을 활용한 정보 확보와 공급처 발굴도 지원한다.

 

환경부도 요소수 수급 비상 상황 해소를 위해 산업용 요소 또는 요소수의 차량 요소수 전환 시험을 진행, 이달 셋째 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용 요소와 요소수 시료 확보로 성분을 시험·분석 중이며, 실제 자동차 주입으로 오염물질 배출 농도 등을 분석해 대기환경과 국민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