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캠퍼스에… 곧 추진단 구성 생활관 재건축, 2026년 시행 전망 과거 시흥캠퍼스에 추진했다 무산
서울대가 관악캠퍼스에 ‘기숙형 대학’이라고 불리는 ‘거주형 대학’(RC·Residential College)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RC는 미국 아이비리그 등에서 유래한 기숙 체계로,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부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RC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7일 열린우리당 강민정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는 ‘RC 관련 검토 현황’에 대한 의원실 질의에 “관악학생생활관 920~926동에 대한 재건축 추진을 검토 중”이라며 “관련해 RC 시행에 대한 검토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노후한 920∼926동 재건축은 5년 전 캠퍼스 운영 계획에도 담겼던 내용으로, 증·개축을 통해 규모가 커지면 RC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대는 최근 이와 관련된 실무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부터 ‘RC 추진단’(가칭)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학기에는 RC 참여를 희망하는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 1개동 정도 규모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C에 필수적인 기숙사 등 인프라 구축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2026년부터 완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대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계획 중 하나로 RC를 꼽아왔다. 2007년 ‘서울대 캠퍼스 부문 장기계획 2007-2011’ 보고서에서 ‘주거연계 캠퍼스’ 구상을 제시하고 “통근 대학보다 거주 대학을 지향한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 RC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반대하는 학생들이 2013년과 천막농성, 2016년 본부점거 등으로 격렬히 반발해 무산된 바 있다.
서울대는 앞으로 RC를 시행하더라도 일단 관악캠퍼스에만 운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악캠퍼스 RC는 현재 서울대가 마련 중인 ‘2022-2040 장기발전계획’에도 포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