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중도·2030 표심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주와 봉하마을을 찾는 등 외연 확장에 초점을 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경선에서 경쟁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설득을 위해 만남을 추진 중이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판론과 캠프 재구성 논의가 맞물리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아침 후보 선출 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았다. 경선 투표 마지막 날에도 재래시장을 찾았던 윤 후보는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한 곳이고 민생현장을 먼저 본다는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이 없다면 대한민국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엔진이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지방선거·국회의원 선거의 피선거권 자격 연령 제한(만 25세)을 없애 선거권·피선거권 연령을 동일하게 맞추자는 제안에도 “동의한다”고 화답하며 청년층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윤 후보는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10∼11일 광주를,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방문을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는다. 경선 과정에서 당심은 사로잡았지만 2030과 중도 성향 일반 여론에서 크게 뒤진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캠프의 인적 개편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 대표는 전날 JTBC와 인터뷰에서 “제가 선거 과정에서 ‘하이에나’를, 김 전 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는데 (윤 후보는) 전·현직 당 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잘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며 “냉정하게 지난 두 달 동안 캠프 활동 양상을 보면 표를 얻은 것이 많나, 감표 요인이 많나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유승민·홍준표 캠프에 있던 일부 인사들과 당 사무처, 보좌진이 합류하면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일부 캠프 인사들의 역할과 위치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달 중 경선 캠프를 해체, 광화문 이마빌딩에서 여의도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다. 당사에는 후보 사무실이, 여의도 대하빌딩에는 선대위 실무진들이 입주한다. 이마빌딩은 일부 팀이 남아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