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항’ 후 항체 100배 더 생성…부작용도 줄어들까

게티이미지뱅크

 

한방에서 쓰던 치료법 부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대의 하오 린 교수와 국내 진원생명과학의 최고의학책임자인 조엘 매슬로우 박사 공동 연구진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DNA 기반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뒤 부항 치료처럼 피부에 음압을 걸면 면역반응이 훨씬 강해지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진은 먼저 실험용 쥐에게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DNA 백신을 주사했다. 이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만드는 DNA를 인체에 전달해 중화항체를 유도하는 원리로, 전 세계에서 접종 중인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핵 바깥쪽의 세포질에서 작용한다. 

 

연구진은 DNA 백신 접종 후 부항을 뜨듯 쥐 피부에 작은 유리컵을 대고 30초 동안 펌프로 빨아들였고,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연구진은 “부항이 피부를 잡아당기고 이완시켜 세포가 바깥쪽의 입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부항을 연구진 피부에 직접 실험해봤지만 통증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가 주는 의미는 크다고. 

 

DNA 유전자의 경우 인체의 필요한 곳까지 전달하기 위해 지방 입자로 감싸 전달된다. 그 이유는 인체가 외부에서 들어온 유전자를 이물질로 판단해 이를 분해하기 때문. 

 

또한 DNA 백신은 보통 주사기로 세포핵 안까지 주입하기 어려워 전기충격을 함께 쓰는데, 이 경우 감염이나 통증 등을 발생시킬 우려도 있다. 

 

그런데 주사만 맞았을 때보다 부항을 뜬 후 항체 생성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부항이 이에 대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는 것.

 

특히 연구진은 개발도상국의 백신 접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진원생명과학은 DNA, RNA백신을 포함한 핵산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하는 곳으로, 현재 국내에서 인체 대상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