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는 ‘용광로’ 콘셉트에 걸맞게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경쟁 후보 측 인사들을 대거 품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 측 기존 인사들이 선대위 핵심 보직에 두루 포진하고 있다. 이 후보를 변호사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까이서 보필해 온 ‘성남 라인’도 요직을 맡았다. 일찍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던 학자와 관료 출신 인사들도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알짜배기’ 자리엔 옛 캠프 인사 다수 포진
◆변방서부터 함께해 온 성남라인
‘변방의 장수’인 이 후보는 ‘변방의 참모’라 할 수 있는 일명 ‘성남 라인’과 성장해 왔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이다. 정 부실장은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사무장부터 현재까지 동고동락한 인물이다. 성남시장 비서실에서 정책보좌관을 지낸 데 이어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근무했다.
정 부실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각종 결재라인에 등장해 야권의 공격 대상이 됐으나, 새로 출범한 선대위에서 자리를 지켰다. 여권에선 “이 후보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말이 나왔다. 그는 측근그룹 내에서도 ‘은둔형 외톨이’로 통한다. 외부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후보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정 전 부실장은 주변에 “끝까지 ‘이재명의 참모’로 남을 것”이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6대, 7대 성남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이 후보 체제 경기도에서 첫 대변인을 지냈다.
이들과 함께 ‘핵심 4인방’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김현지 전 비서실 비서관과 김남준 전 언론비서관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현지 전 비서관은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로, 이 후보와 성남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운동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김남준 전 비서관은 성남시 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현재까지 이 후보를 보좌해 온 ‘복심’으로 통한다. 정 부실장을 제외한 4인방은 이번 주 발표될 추가 인선안에서 새로운 선대위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세바정’에서 한·미 FTA 주역 김현종까지
이 후보를 지지하는 학자 및 전문가 1800여명 모임 ‘세상을바꾸는정책2022’(세바정) 소속 인사들도 중책을 맡았다. 한양대 하준경 교수(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원장)과 가천대 이상경 교수(부동산개혁위원장)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및 주택 실현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가천대 교수 출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아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이 후보의 오랜 정책 멘토인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주역인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의 합류도 눈에 띈다. 그는 노무현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돼 한·미 FTA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