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8일 본선을 준비하는 첫 평일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국민 승리 시대를 열겠다”며 내년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무속인 논란’을 의식해 종교계 민심잡기에 나서는 한편 국회에서 당무 관련 업무를 시작하는 등 본선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윤 후보는 대선 대진표 확정 후 처음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질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며 대선 후보로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방명록에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고 적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윤 후보와 함께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준비해 온 선거 비책을 상징하는 ‘비단주머니’ 2개를 전달했다. 윤 후보는 “(지난 토요일) 대표님과 점심을 하며 그동안 준비해 오신 걸 보니 이런 게 몇 박스 되는 것 같다. 고맙다”고 웃어 보였고 이 대표도 웃으며 “집에 가서 보시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국면에서 여권 공세를 돌파할 계책으로 비단주머니 20개를 준비해 뒀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을 예방하며 여의도 신고식을 마치고 경선 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후보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43%, 이 후보는 31.2%를 기록했다. 11.8%포인트 차이다. 조사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1009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시된 것으로, 윤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와 비교해 윤 후보 지지율은 10.6%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4.7%), 정의당 심상정 후보(3.7%),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1.4%) 순이었다.
한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날 대선 경선 캠프 해단식을 갖고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승복한다고 말하면서 제 역할은 분명히 여기까지라고 했다”며 향후 꾸려질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이·윤 후보)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다. 저는 분명히 ‘비리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정치 플랫폼 구성’ 관련 질문에 “청년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편하게 청년들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는 뜻이지 새로운 뜻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홍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 300여명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