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대장동·윤석열 고발사주 ‘쌍특검’해야"

양당 후보들 싸잡아 날선 비판
국민의힘과 연대설 질문엔 일축

심상정도 선대위 띄워 본격 경쟁
“李로 尹 못 이긴다” 적임자 강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내년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강 구도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안, 심 후보는 8일 각각 선거대책위원회 발족 등 본선 레이스를 위한 당 체제 정비에 나서며 이,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쌍특검’으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적대적 공생을 하는 기득권 양당은, 둘 다 죽느니 서로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는 수사는 피하자는 암묵적인 협력을 할 생각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두 후보가 범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들께 증명하지 못한 상황을 그대로 두고, 국민들께 표를 달라고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양강 후보를 동시에 저격하는 차별화 행보를 통해 ‘중도·실용 후보’로서의 입지를 넓히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어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은 감히 자기 둘만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착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며 “두 후보의 지지층보다 더 많은, 중도층의 국민들께서 제1지대를 구성하고 예의주시하고 계신다”고 ‘제3지대론’에 불을 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에게 공식 회동을 제안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 여러분, 특히 20·30세대들과 만나 소통할 것”이라고 답하며 국민의힘과의 ‘연대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최고위는 이날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선대위 출범을 위한 선거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정의당도 이날 당 선대위를 띄우고 본격적인 대선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심 후보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대장동과 고발사주 사슬에 묶인 거대 양당 후보를 보면서, 국민들의 시름과 한숨이 나날이 깊어져 가고 있다”며 “반드시 윤석열을 꺾고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사슬에 묶여서 똑같이 의혹 해명하고, 검경 조사 불려 다니는 이재명 후보로는 윤석열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자신이 윤 후보와 맞설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심 후보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촛불시민의 여망을 배신했다”며 “무엇보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할 수구세력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심 후보 역시 일각에서 제기하는 민주당과 단일화론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3후보’인 안, 심 후보 모두 표면적으로 완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이들이 대선 구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7%와 3.7%에 머물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