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확산 속도가 경악스러울 정도라는 반응과 함께 병원 중환자실이 곧 꽉 찰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신호등 연정은 직장에도 ‘3G규칙’을 적용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 음성진단자만 출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13.7명으로, 전날 기록한 기존 최고치(201.1명)를 넘어섰다.
앞서 독일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의 기존 최고치(197.6명)를 이미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고 속도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1832명, 사망자수는 169명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3.93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 중환자 수가 곧 2배로 폭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일 중환자실의 코로나19 환자가 200명씩 늘어나면 남아있는 병상 3000개가 꽉 찰 때까지 2주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라고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은 전했다. 현재 중환자실 병상 중 2500개가 코로나19 환자로 찼다.
코로나19 확산속도가 가장 빠른 바이에른주의 경우 이미 전체 중환자실 병상 중 10.4%만 비어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개월째 60%대에 머물러 있다.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69.7%인 5795만 명, 2차 접종 완료자는 67.1%인 5581만 명이다. 부스터 샷 접종자는 273만 명에 불과하다.
백신 미접종자 3명 중 2명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절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일 교사 조합은 코로나19의 급확산에 각급 학교에서 팬데믹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협상 중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주도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은 관련 법안 개정을 통해 직장에 3G 규칙 적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G 규칙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나 완치자,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만 출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