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COP26 비관론 쏟아지자 글래스고 재방문… 이번엔 기차 이용

사진=AP연합뉴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요란한 빈 수레’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보리슨 존슨 총리(사진)가 다시 글래스고를 찾는다. 지난주 ‘전용기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엔 기차를 이용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0일 글래스고 총회 장소를 방문해 각국 협상단을 만나 ‘1.5도 목표를 손에 쥐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달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1.5도는 국제사회가 목표로 하는 산업화 이전 대비 금세기 말 온도 상승 폭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진행된 COP26 정상회의를 마친 뒤 런던으로 복귀했다. 본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2030년 삼림 벌채 중단’과 ‘석탄화력발전 중단 성명서’가 나오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대체적인 평가는 부정적이다.

 

각국이 제출한 2030년 탄소 감축 계획 자체가 1.5도 목표를 지키기엔 한참 모자라는 데다 석탄발전 성명서에선 정작 1∼3위 석탄 소비국인 중국, 인도, 미국이 빠졌다. 삼림 중단 협약은 잉크도 마르기 전에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환경단체 ‘기후행동추적’(CAT)은 이날 “세계 정상들이 COP26에서 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2.4도를 향하고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2.7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OP26이 폐막에 다가갈수록 비관론이 커지자 존슨 총리는 “장관과 협상가들을 만나 어디서 진전이 있었고, 어디서 간극이 벌어졌는지 직접 들어볼 생각”이라며 글래스고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이번엔 기차를 이용한다. 그는 지난주 정상회의 때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전용기로 이동하고, 런던에 돌아가서는 영국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찰스 무어 전 텔레그래프 에디터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비판을 받았다.

 

COP26의 공식 폐막일은 12일이다. 그러나 앞선 총회를 보면, 주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