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영웅’ 김미정,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

김미정 신임 여자유도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국 최초 여자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50) 용인대 교수가 여성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10일 “김미정 감독이 도쿄하계올림픽을 마친 뒤 진행한 대표팀 지도자 채용 과정을 통해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며 “김 감독은 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았으며, 23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하는 입촌 첫 훈련부터 선수들을 지휘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여자 유도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한국 유도 역사상 여성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72㎏급에서 한국 여자유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스타 출신 지도자다. 김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은퇴했고, 이후 대한유도회 심판위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여성 지도자로서 대표팀을 처음 맡게 돼 영광스럽고 부담이 된다"며 "현재 한국 여자 유도가 매우 어려운데,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직접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역 선수 못지않은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많아졌다"며 "이에 제자들과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직접 몸 관리를 하고 보디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