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일부 커뮤니티, 여가부가 악의 근원인 것처럼 과다대표… 尹·李 거기에 귀 기울여”

이재명, 최근 2030 남성 세대 겨냥해 발빠르게 움직이자
정의당 장혜영 “성평등 토양 해치는 포퓰리즘적 공약” 직격
장, 여가부 명칭변경에는 동의…“더 실질적 예산·권한 줘야”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11일 최근 2030 남성 세대 표심을 얻고자 움직이는 여야 주자들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남성분들이 과도하게 주장하는, 여성가족부가 마치 이 세상의 악의 근원인 것처럼 과다대표된 목소리에 지나치게 윤석열·이재명 후보가 귀를 기울이고 있어서 우리 사회에 성평등 토양을 해치는 포퓰리즘적인 공약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성가족부 명칭 변경 주장 바탕에는 남성 표심 호소라는 선거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정부와 당내 일부 여성 의원을 비판하면서 선대위 내부에 ‘2030세대가 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는가’에 대해 쓴 글의 일독을 권했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에는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정의당 대선 ‘심상찮은’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맡은 장 의원은 여성가족부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장 의원은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개정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영문명으로는 젠더 이퀄리티이지 위민이 아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명칭을 변경하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이다. 심상정 후보도 공약 중에 성평등가족부로 개명하고 더 많은 실질적인 예산과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명칭 변경 주장에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후보는 전날 고민 고민 끝에 여가부를 폐지하자고 했다”며 “여성의 입장에서도, 여성이라서 특별히 배려 받는다는 기분이 그리 좋진 않다. 그래서 여성·남성 하지 말고 평등가족부로 이름을 바꾸자는 얘길 했는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 의원은 “오히려 성평등을 위한 차별 해소기능을 축소하고 마치 남성들의 표를 의식해서 여가부 기능을 축소하거나 기계적인 중립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 그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자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서 차별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자, 장 의원은 “어느 나라를 살고 있나. 대한민국이 두개가 있나. 코로나19 시기 거치면서 다시 한 번 드러났는데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성평등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사회라는 지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여전히 남녀 임금격차가 심각하고, 같은 고용시장 안에서도 여성들이 더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차별받는 게 옛말이라고 하는 건, 여성들 지금 밖에서 화장실 가는 것도 불법 촬영당할까봐 걱정한다. 최근 초등학교 교장이 여직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 촬영했다가 걸리지 않았느냐. 상식적인 사람들은 동의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