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연일 취재진의 현장 즉석 질문인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을 거부하며 실언 관리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하겠다”고 말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 신인’이라며 윤 후보를 평가 절하한 이 후보가 오히려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연이은 실언 논란에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를 마친 후 전날 페미니즘 비난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을 두고 취재진의 질의가 쏟아지자 “대변인이 할게요”라고만 답하고 자리를 피했다. 일부 취재진이 이동 중인 이 후보에게 “여기 있는 기자들이 2030인데 그렇게 얘기 안 하고 가시면 어떻게 하냐”, “5년 전에는 82년생 김지영 공유하셨잖아”라고 질문했지만 이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이후 엿새째 현장 기자들의 백브리핑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백브리핑 거부를 두고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백브리핑을)돼서도 하겠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 신인인 윤 후보를 겨냥해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을 인정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을 부각한 실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