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일 본색. 尹, 日 선거 나왔나” VS 野 “친일 프레임은 만료. 지긋지긋한 반일 선동”

민주 “일본 우익세력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행태로 유감”
국힘 “편협한 과거 인식에 사로잡혀 논란만 일으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하고 있다. 뉴스1

 

여야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협약’ 발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한일관계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전날 미국 방한단 접견 및 외신간담회 발언을 거론하며 “친일 본색을 드러냈다”고 견제구를 던졌고, 국민의힘은 “친일 프레임은 유효기간이 만료됐다”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박찬대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에 대해 “일본의 우경화를 두둔하고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충격적인 대일 역사관을 드러냈다”며 “한일관계 경색에 대한 일본의 '면책'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우경화마저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역사와 배경을 깡그리 무시한 채 우리 정부가 일본 우경화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한마디로 무지의 발로”라며 “일본 우익세력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행태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무엇보다 윤석열 후보는 일본 총리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는 자신의 대일 인식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전날 SNS에서 윤 후보가 ‘김대중(DJ)-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SNS 글을 두고 “‘가쓰라-태프트 협약’ 발언을 덮기 위한 화제 전환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윤 후보는 지난 9월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어떻게든 친일 프레임을 씌워보고 싶었을텐데, 민주당의 지긋지긋한 반일 선동은 윤미향 의원을 감싸고 돌 때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에서 윤 의원 복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일본 문제에 대해 경쟁 후보를 비판하기 전에, 윤 의원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 수석대변인은 “편협한 과거 인식에 사로잡혀 논란만 일으키는 이 후보와 미래를 논한 윤 후보 중 어느 후보가 국가 지도자로서 덕목을 갖췄는지 국민들이 아실 것”이라고 했다.